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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타석에서 공을 피하지 않는다" 두려움과 싸운 330번째 'HBP'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한 최정(37·SSG 랜더스)이 쓰러졌다.최정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 1회 말 첫 타석,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KIA 선발 윌 크로우가 던진 시속 150㎞ 빠른 공에 왼 옆구리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진단 결과가 충격에 가까웠다. SSG 관계자는 "왼쪽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 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 내부적으로 한 달 정도의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16일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과 타이를 이뤄 기록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예상하지 못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몸에 맞는 공(HBP)은 최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이다. 통산 몸에 맞는 공이 330개로 KBO리그 역대 1위. 부문 2위 박석민(은퇴·212개)과의 차이가 118개에 이른다. 현역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양의지(두산 베어스·164개)를 2배 이상 앞선다. 많은 경기(2184경기)를 소화한 '훈장'이라고 볼 수 있지만 타석수가 비슷한 최형우(KIA 타이거즈·108개)와 비교해도 최정의 몸에 맞는 공은 '압도적'이다. 참고로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다 몸에 맞는 공은 287개를 기록한 휴이 제닝스다. 최정이 공에 맞는 건 타격 스타일과 연결된다. 과거 김용희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최정은 타석에서 공을 피하지 않는다"며 "타석에서는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몸에 맞는 공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최정은 (몸쪽으로 오더라도) 그냥 맞는다"고 말했다. 최정은 배터박스에 붙어서 타격하는 유형이다. 특히 타격할 때 왼 다리가 배터박스 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공을 피하기 쉽지 않다. 이만수 전 SK 감독은 "공이 두려우면 타석에서 바짝 붙지 못하고, 몸쪽으로 오는 공을 피하게 된다. 최정은 공격적인 스타일이어서 몸에 많이 맞는다. 그리고 몸쪽 공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겨서 친다"고 말했다.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은 극한의 공포다. 시속 140㎞ 이상의 투구에 맞으면 순간적으로 약 80톤의 압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MLB 역대 몸에 맞는 공 2위 크레이그 비지오는 사구에 대해 "생계를 유지하는 고통스러운 방법"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추신수(SSG)는 MLB에서 활약하던 2011년 6월 왼손 투수 조나단 산체스의 투구에 왼 엄지가 골절된 뒤 한동안 몸쪽 공에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몸에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스윙을 부자연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정은 다르다. 몸에 300개 넘는 공을 맞고도 46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SK에서 한솥밥을 먹은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한 가지에 빠지는 게 쉽지 않은데 최정의 몰입은 장난 아니다. 몸에 맞는 공을 300개 넘게 기록하면서도 타석에 들어서는 것도 그만큼 몰입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번 두려움을 극복한 최정이 이번에도 남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이범호 KIA 감독은 17일 경기 뒤 "경기 직후 최정 선수 부상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범호 감독은 이숭용 SSG 감독을 직접 찾아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KIA 주축 선수들도 인터뷰에서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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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미세골절 이탈한 최정, KIA 선수단 "안타깝고 미안해, 빨리 쾌유하길" [IS 인천]

경기에서 승리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부상으로 이탈한 최정(SSG 랜더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KIA는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원정 경기를 11-3으로 승리,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15승(5패)째를 거뒀다. 선발 윌 크로우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를 쏟아낸 타선의 짜임새가 돋보였다. 특히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을 몰아친 김도영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날 KIA는 1회 말 수비에서 상대 중심 타자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에 도전, 경기 시작 전부터 최정에게 쏠린 관심이 상당했는데 크로우의 시속 150㎞ 강속구가 최정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최정은 경기에서 빠진 뒤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검진 결과 미세골절이 확인돼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구단 내부적으로 한 달 정도는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에선 패한 SSG로선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경기 직후 최정 선수 부상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범호 감독은 이숭용 SSG 감독을 직접 찾아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날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00루타 대기록을 세운 최형우도 "경기하는 동안 최정 선수의 부상이 걱정됐다. 대기록이 걸려있는 선수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은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 첫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김선빈도 "최정 선배가 경기 중간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들었다. 빨리 쾌유하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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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KIA 타선…어? 최형우 타순이 4번 아닌 6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 타순이 윤곽을 드러냈다. 눈길을 끄는 건 베테랑 슬러거 최형우(41). 이범호 KIA 감독은 "최형우를 6번에 두려고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다소 의외일 수 있다. 최형우는 팀을 대표하는 강타자. 통산 홈런이 373개로 현역 선수 중 최정(SSG 랜더스·458개)과 박병호(KT 위즈·380개)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에는 508타석 중 500타석(98.4%)을 4번과 5번 타순에서 소화했다. 클린업 트리오(3~5번)에 어울리는 타자지만 시범경기에서 그의 이름은 6번 타순에 고정됐다. 일회성 전략이 아니다.2022년부터 2년 동안 KIA 1군 타격 코치를 맡은 이범호 감독은 "작년부터 느꼈는데 (나)성범이를 4번에 두는 게 팀에 가장 좋은 타순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형우를 밑으로 내려주면 부담이 조금 덜할 거 같다"고 말했다. 6번 최형우의 앞뒤는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5번)와 김선빈(7번)이 맡는다. 통산 타율이 0.303인 김선빈의 정확도로 최형우의 화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에버리지(타율)가 높은 선수가 형우 뒤에 있는 게 좋은 거 같다. 그러면 (상대 투수들이) 형우에게 좀 더 승부를 많이 할 수 있다"며 "(타순을) 체크하는 단계지만 마음속에는 어느 정도 정해 놓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의 '각성 효과'도 기대한다.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20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홈런과 타점은 늘었다. 하지만 타율(0.311→0.285)과 장타율(0.494→0.463)은 소폭 하락했다. 고정 타순 없이 3번부터 6번까지 두루 소화했는데 5번으로 역할을 고정, 그에 걸맞은 활약을 기대한다.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에게 5번 자리에 맞게 스윙하라고 했다. 지난해 삼진의 두려움 때문에 본인이 가진 장타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걸 자주 봤다"며 "소크라테스가 가진 홈런 능력은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안타를 쳐야 한다, 살아 나가야 한다는 것 때문에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았는데 (5번 타순에선) 홈런 개수가 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최형우는 팀 내 신망이 두텁다.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IA는 지난 1월 1+1년, 최대 22억원(총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이 되었기에 그에 걸맞은 예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타순을 가리지 않는 꾸준함도 강점. 그만큼 타순 변경의 부담도 적다. 이범호 감독은 "내 생각이 맞는지 아닌지 시즌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이 느낌(타순)이 가장 좋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고 기대했다.대전=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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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평균 연봉 역대 최고액...2024년 연봉킹은 류현진-박동원

KBO리그 평균 연봉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신인과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KBO리그 소속 선수 513명의 정보를 전했다. 매년 관심을 받고 있는 평균 연봉은 1억5459만원이었다. 종전 최고액이었던 2022시즌 1억5259만원에서 1.5% 올랐다. 2023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평균 연봉 1억9009원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총액은 87억4400만원이었다. 롯데 자이언츠(89억8400만원), KT 위즈(88억6000만원) SSG 랜더스(88억2900만원) 한화 이글스(88억2100만원)에 이어 5위였지만 소속 선수 수 차이로 인해 평균 연봉은 가장 높았다. 지난해 평균 1억4616만원에서 30.1% 오른 기록으로, 인상률도 1위에 올랐다. 연봉 총액 2위에 오른 KT는 평균 연봉에서도 지난해보다 8.5% 오른 1억7038만원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한 두 구단이 나란히 평균 연봉 1·2위를 차지했다.키움 히어로즈는 연봉 총액 57억 5500만원, 평균 연봉 1억2245만원으로 두 부문 모두 10위에 자리했고, 두산 베어스는 평균 연봉이 2023시즌 1억6215만원에서 1억 3988만원으로 13.7%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가장 큰 구단이 됐다.LG 주전 포수 박동원은 연봉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억원이었지만, 올 시즌 25억원을 받는다. 무려 733.3% 인상했다. 2022시즌 SSG 한유섬이 기록한 1233.3%에 이어 KBO리그 역대 2위 기록이다. 박동원은 박병호(2020시즌·20억원)이 갖고 있는 16년 차 선수 최고 연봉 기록도 넘었다. 키움 김혜성은 8년 차 최고 연봉을 받았다. 6억5000만원에 사인한 그는 2019시즌 당시 NC 다이노스였던 나성범(KIA 타이거즈)가 받은 5억5000만원보다 1억원 더 많은 연봉으로 새 기록을 세웠다. 돌아온 몬스터 류현진(한화)은 25억원을 받으며, 이대호가 롯데와 2019시즌 계약하며 세운 19년 차 최고 연봉과 타이를 이뤘다. 23년 차 최형우(KIA)도 이승엽이 2017시즌 세운 해당 연차 최고액(10억원)을 받는다. 올 시즌 연봉킹은 25억원을 받는 류현진과 박동원이다. 투수 부문 2위는 KT 고영표(20억), 타자 부문 2위는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20억원)이다. 올 시즌 최고령은 소속선수 등록 마감일(2월 1일)을 기준으로 41세 6개월 19일의 추신수(SSG)다. 최연소는 18세 1개월 10일 KIA 이상준이다. 최장신은 1m98㎝ 삼성 새 외국인 투수 데니 례예스다. 최단신은 1m63㎝ 삼성 김지찬과 김성윤이다. KBO리그 출범 원년이었던 1982시즌과 2024시즌을 비교하면 어떨까. 1982시즌 선수단의 평균 연봉은 1215만원이었다. 42년 동안 1억 4280만원 증가했다. 평균 신장은 1982시즌 1m76.5cm에서 현재는 5.7cm 증가한 1m82.2cm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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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아프지 말라" 부상 지운 KIA 캡틴 '나스타', 다시 뛴다

"다치지 말라, 아프지 말라."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주장 나성범(35)을 두고 하는 말이다.나성범은 지난해 58경기만 뛰었다. 정규시즌(144경기)의 40.3%에 불과했다. 그는 작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쳐 6월 말 복귀했고, 9월엔 오른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시즌을 마감했다.겨우내 부상에서 회복한 나성범은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종아리도 그렇고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까지 다쳐서 상체보다 하체 위주로 스트레칭, 보강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일단 다치지 않아야 기록이 나오고 경기도 뛸 수 있다. '다치지 말자'가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건강한' 나성범은 위협적이다. 통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3회(2014~15, 2022) 수상한 그는 KIA 이적 첫 시즌인 2022년 전 경기를 뛰며 타율 0.320(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형우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책임지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어깨가 무겁다.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주장으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잇는 가교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나성범은 "(감독님께서) 프로니까 지켜야 할 거 알아서 잘 지키되 편하게 터치 안 할 테니까 하던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그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이 1군 타격 코치를 역임한) 지난 2년 동안 타격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KIA라는 팀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기도 하다"며 "감독님에게 누구라도 편안하게 가서 농담할 수 있다. 편하게 다가와 주신다"고 반겼다.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에게 '부상 방지'를 주문했다. KIA는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 탓에 휘청거렸다.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범호 감독은 "충분히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는데 부상 때문에 지난해 더 높은 곳에 못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성범도 공감한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다쳐서 팀에 마이너스가 됐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선수가 안 다치고 잘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KIA는 올시즌 5강 후보다. 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하고 타선의 짜임새도 수준급이다. 나성범은 "잘 준비하고 있다"며 "부상만 안 당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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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오키나와] "팀 문화가 바뀔 수 있다" 류현진 영입 효과는 승수에 그치지 않는다

류현진 영입에 따른 즉각적인 전력 업그레이드도 기대된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건 '시너지 효과'다. 이범호 감독은 "팀을 한 명의 선수가 들어오면서 바뀌지 않겠지만 그 선수가 가진 방향성을 따라가는 선수가 생기면 팀 자체가 좋은 방향으로 바뀌는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선수가 많은 한화에 류현진이라는 좋은 선수가 들어오면서 다른 팀에 '우리도 좋은 선수가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 선수들이 오면서 팀이 변화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감독은 "(KIA에도) 양현종도 있고 최형우나 나성범이 들어오면서 그 선수들이 하는 걸 보면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게 두렵고 무서운 거다. 정말 잘 던지고 승리를 많이 하는 것보다 팀 문화가 바뀔 수 있는 거, 좋은 선수가 들어왔을 때 팀에 (끼치는) 큰 영향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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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상대로 '타율 4할· 홈런 4방', 최형우는 웃는다 "비결은 글쎄, 맞대결 재밌겠네요"

"그땐 저를 만만하게 본 게 아닐까요."'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국내 복귀 소식으로 KBO리그 선수들이 긴장하는 가운데, 여유가 넘치는 선수가 한 명 있다. KIA 타이거즈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다. 최형우는 류현진과 맞붙은 경험이 있는 몇 안되는 현역 선수다.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해 현재까지 뛰고 있는 최형우는 2013년 류현진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나기 전까지 5년 동안 그를 상대한 바 있다. 2008년부터 류현진과 48차례(타석) 만나 40타수 16안타 4홈런 타율 4할을 기록했다. 21일 호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최형우도 류현진이 한화로 복귀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류현진에게 강한 비결과 노하우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형우는 "그 때는 (류)현진이가 나를 만만하게 봤나 보다. 특별한 팁은 없다"라고 웃으며 "현진이가 (11년이나) 미국에 있다가 돌아왔는데 내가 아직도 뛰고 있다니, '나도 야구를 참 오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최형우는 "류현진과 상대해 본 경험이 없는 후배들은 다들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맞대결 하면 재밌을 것 같다"라며 류현진의 복귀를 환영했다. 이어 그는 "미국에서 성공해서 왔으니, 우리 KBO 선수들이 보고 배울 점이 엄청 많을 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배우려고 하지 않을까. (후배들도) 재미있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승부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 다승(14승)과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과 ‘신인상’을 모두 거머쥐며 화려하게 등장,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며 한국야구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후 류현진은 MLB에서도 11시즌 동안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8의 굵직한 성적을 거두며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떨친 바 있다. 어느덧 그의 나이는 36세. 적지 않은 나이와 팔꿈치 수술 여파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MLB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거라는 평가. 한화가 류현진에게 8년 17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제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류현진을 상대해야 할 이범호 KIA 감독은 "이런 대투수가 한국에 온다는 건 굉장한 영광이다. 우리 선수들도 많은 걸 느끼는 시즌이 될 거라 생각하고, 한국야구도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후배의 복귀를 환영했지만, 될 수 있으면 우리랑 경기 때는 (등판을) 피해서 던져줬으면 좋겠다"라며 난감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윤승재 기자 2024.02.2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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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2살 차이' KIA 최고참 최형우, "감독님 일부러 피해 다녔다"고 한 이유는?

"처음엔 일부러 (감독님을) 조금 피해 다녔습니다."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40)가 껄껄 웃었다. 형처럼 대했던 타격 코치가 불과 몇 주 사이에 감독이 됐다. '최고참'인 최형우에게도 이같은 갑작스러운 변화는 당황스러웠고, 혹여나 실수라도 할까 최형우는 이범호(42) 감독을 피해 다녔다고 고백했다. KIA는 지난 20여일 사이에 많은 변화를 겪었다. 스프링캠프 직전 사령탑이 금품수수 비위로 검찰 조사를 받고 곧 경질됐고, 선수단은 수장 없이 호주로 떠나 스프링캠프 훈련에 매진했다. 많은 인사가 새 KIA 감독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이범호 1군 타격코치가 구단 제11대 감독에 선임됐다. 급격한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선택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터. 최형우에겐 더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최형우와 이범호 감독과는 불과 2살 차이. KIA의 2017년 통합 우승을 함께 이끌었던 주역인 두 사람은 이범호가 선수 은퇴(2019년)를 하고 지도자가 된 뒤에도 형 동생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그랬던 형이 구단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하는 감독이 됐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 21일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호주에서 귀국한 최형우는 "(이범호 감독님과는) 워낙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 감독님 되고 나서도 이전처럼 격식을 차리지 않고 똑같이 지냈다"라면서도 "호칭 정리가 아직 덜 됐다. 자꾸 감독님께 '형'이라고 부를까봐 내가 일부러 (감독님을) 피해 다니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는 이범호 감독의 장점 중 하나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에도 선수들을 스스럼없이 대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왔다. 덕분에 선수들도 부담없이 이 코치에게 다가와 조언을 구하고 노하우를 습득해 갈 수 있었다. 감독 부임 후에도 이 감독의 친근함은 여전했다. "내가 감독이 됐다고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 지금처럼 편하게 즐기면서 하자"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는 후문. 선수들은 감독이 바뀌는 혼란스러운 경험을 겪었지만, 이범호 감독 덕분에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할 수 있었다. 최형우는 "캠프 동안 정말 재밌게 훈련했다. 좋은 감독님이 오신 덕분에 정말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다"라면서 "아마 이 좋은 분위기는 시즌 들어가서도 변치 않을 것 같다. 최고의 분위기로 시즌을 재밌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이범호 감독이 원하는 것도 이러한 분위기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할 때부터 내가 먼저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많이 노력했다. 감독이 돼서도 코치 때와 마찬가지로 장난도 많이 쳤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선수단 분위기를 내가 다운시켜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과 발만 잘 맞춰 간다면 초보 감독이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선수들을 믿고 즐겁게 하려고 한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4.02.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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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 2021년 겨울의 선택...출항 전부터 표류하는 KIA

KIA 타이거즈가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내며 내린 결단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임무를 부여한 감독과 단장이 나란히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가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KIA 감독과 장정석 전 KIA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KIA 구단은 김 감독과 계약 해지를 결정,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알렸다.지난 28일 KIA는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직무 정지 조처를 했다. KIA 관계자가 "금품 수수 관련 혐의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으나, 김 감독도 장 전 단장처럼 '뒷돈 파문' 의혹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말이 빠르게 퍼졌다.지난해 3월 장정석 전 단장은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다년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암시하는 단어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은 뒤 해임됐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에 따라 그동안 검찰 수사를 받았다.검찰은 장정석 전 단장 수사 과정에서 자금 일부가 김종국 감독의 계좌로 흘러간 것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 계약 관련은 아니고 구단과 광고 계약 뒷돈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KIA는 9위까지 추락한 뒤 계약 기간이 남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을 경질했다. 이화원 전 대표이사와 조계현 전 단장도 물러나며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했고, 최준영 대표이사 체제로 새 판을 짰다. 프런트와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을 영입했고, 26년 동안 타이거즈맨이었던 김종국을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했다. 구색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2022시즌을 치렀고, 5위에 오르는 소기의 성과도 달성했다. 하지만 2023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장정석 단장이 저지른 비위가 밝혀졌고, 이번엔 2024시즌 스프링캠프 출발을 하루 앞두고 감독이 같은 혐의로 구속 위기에 놓였다. 두 사람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릴 예정이다.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 KBO리그 현직 감독이 구속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KIA는 올겨울 주축 선수 김선빈·최형우와 재계약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2023시즌엔 부상 선수가 많아 6위에 그쳤지만, 2024시즌은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에이스 양현종과 주장 나성범도 한목소리로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스프링캠프 운영도 문제다. KIA는 지난 22일 최준영 대표이사 주최로 전략 세미나를 진행했다. 코칭스태프 각자 방향성을 공유하고 임무를 되새기는 자리였다. 이를 총괄해 이끌어가야 할 감독이 없다. KIA는 일단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할 예정이다. 구단도 이번 사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 사태가 불거졌을 때 코칭스태프에 대한 조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감독이 연루된 비위 사실이 수사 기관을 통해 드러나며 야구계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2021년 2월 KIA는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문서화하고 규범화한 구단 윤리헌장을 선포한 바 있다. 이후 소속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가 대마초를 반입한 혐의로 퇴단했고, 지난해 팬 페스트에서는 일부 선수가 여성 팬 외모에 대해 운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타이거즈가 추락하고 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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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빅리거 이력+우완 강속구 듀오 구성...4년 만에 '10승 외국인 투수' 나올까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2023년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IA는 지난 19일 총액 95만 달러에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네일은 2022~2023시즌,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각각 7경기에 10경기에 등판한 이력이 있다. 성적(1홀드·평균자책점 8.80)은 빼어나지 않았지만, KIA 영입 전까지 세인트루이스의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투수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최고 구속은 153km/h까지 찍히고, 커브와 싱커 구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재학 KIA 단장도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네일의 가장 큰 강점은 제구력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에서 소화한 742와 3분의 1이닝 중 탈삼진 557개를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211개뿐이었다. KIA도 "커리어 내내 볼넷 허용이 적은 투수"라고 했다. MLB 레벨에서 선발 등판 경험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선 등판한 245경기 중 96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KIA는 지난 7일 빅리그에서 94경기(29선발)에 나서 10승(21패)을 거둔 윌 크로우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1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투수다. 여기에 빅리거 경력이 있는 다른 투수도 영입했다. 다른 9개 구단보다 계약 완료가 늦어졌지만, KIA팬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KIA의 2023시즌 외국인 투수 농사는 실패했다. 5위에 오른 2022 정규시즌 후반기, 좌완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로 꽤 견고한 선발진을 구축했지만,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두 투수와 결별하고 각각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다. 메디나는 1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를 기록했고, 앤더슨은 14경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전반기에 방출됐다. KIA 외국인 투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건 2020시즌 애런 브룩스(11승)와 드류 가뇽(11승)이 마지막이다. 그사이 불미스러운 일로 퇴단한 투수도 있었고, 기대 이하의 기량으로 실망을 안긴 투수도 있었다. 사실 2023시즌 개막 로테이션을 소화한 메디나와 앤더슨도 이력은 나쁘지 않았다. 앤더슨은 MLB에서 4시즌 동안 63경기, 메디나는 3시즌 동안 19경기에 나섰다. 화려한 이력이 KBO리그 연착륙을 보장하진 않는다.김종국 KIA 감독은 "외국인 투수 전력만 평균 이상이라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형우·박찬호 등 팀 주축 선수들도 KIA의 재도약 조건으로 외국인 선수를 꼽았다. 크로우와 네일이 KIA 선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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